[일기] 어머님 29주기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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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29주기
1978년 8월 13일
어머님 돌아가신 지 29주기째 기제일이다.
1949년 음력 7월 10일 어머님께서는 선산 구미면 상모동
옛집에서 노환으로 타계하셨다.
어머님 연세 79세, 내 나이 32세, 7남매 중 제일 막둥이로
태어나서 이 세상에서 어머님을
32년간 모실 수 있었다는 것은 큰 행복으로 생각한다.
32년간이라고는 하나 대부분 객지에 있었으므로
직접 집에서 모신 것은 훨씬 짧은 시간이 될 것이다.
서재에 간소한 제상을 차려 놓고
영정 앞에 분향하면서 어머님의 명복을 빌다.
조용히 눈을 감고 어머님 생전의 지극하신 사랑을 되새겨 본다.
이 세상에서 어머님처럼 나를 사랑해 주신 분은 없으리라.
어머님의 사랑은 참으로 하늘보다 더 높고 바다보다 더 깊다 하겠다.
어머님 생전에 못다 한 효도, 이제 후회한들 막급이라.
오직 한 가지 방법은 대통령으로서 성심서의를 다해
선정(善政)에 힘써서 보다 부강하고 자랑스러운 조국을
건설하여 후세들에게 물려주는 일.
이것이 은혜를 보답하는 유일한 길이라 확신한다.
나날이 발전해 가는 조국의 발전상을 천국에 계시는
어머님께서도 힘써서 기뻐하시리라.
어머님 길이길이 홍복(洪福)을 누리옵소서.
어젯밤부터 중부지방에 호우가 내려
여기저기 수해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