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억의 흰 목련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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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흰 목련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산천초목도 슬퍼하던 날
당신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는
겨레의 물결이 온 장안을 뒤덮고
전국 방방곡곡에 모여서 빌었다오
가신 임 막을 길 없으니
부디 부디 잘 가오
편안히 가시오
영생극락하시어
그토록 사랑하시던
이 겨레를 지켜 주소서
불행한 자에게는 용기를 주고
슬픈 자에게는 희망을 주고
가난한 자에는 사랑을 베풀고
구석 구석 다니며 보살피더니
이제 마지막 떠나니
이들 불우한 사람들은
그 따스한 손길을
어디서 찾아보리
그 누구에게 구하리
극락 천상에서도
우리들 잊지 말고
길이 길이 보살펴 주오
우아하고 소담스러운
한 송이 흰 목련이
말없이 소리 없이
지고 가 버리니
꽃은 져도 향기만은
남아 있도다(유방천추遺芳千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