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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억의 흰 목련

  • 2020.01.21
  • 224

추억의 흰 목련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산천초목도 슬퍼하던 날

 

당신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는

겨레의 물결이 온 장안을 뒤덮고

전국 방방곡곡에 모여서 빌었다오

가신 임 막을 길 없으니

부디 부디 잘 가오

편안히 가시오

영생극락하시어

그토록 사랑하시던

이 겨레를 지켜 주소서

 

불행한 자에게는 용기를 주고

슬픈 자에게는 희망을 주고

가난한 자에는 사랑을 베풀고

구석 구석 다니며 보살피더니

이제 마지막 떠나니

이들 불우한 사람들은

그 따스한 손길을

어디서 찾아보리

그 누구에게 구하리

극락 천상에서도

우리들 잊지 말고

길이 길이 보살펴 주오

 

우아하고 소담스러운

한 송이 흰 목련이

말없이 소리 없이

지고 가 버리니

꽃은 져도 향기만은

남아 있도다(유방천추遺芳千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