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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 송이 흰 목련이 봄바람에 지듯이

  • 2020.01.21
  • 234

한 송이 흰 목련이 봄바람에 지듯이

 

상가에는 

무거운 침묵 속에

씨롱 씨롱 씨롱

매미 소리만이

가신 임을 그리워하는 듯

 

팔월의 태양 아래

붉게 물들인 백일홍이

마음의 상처를 달래 주는 듯

 

한 송이 흰 목련이

봄바람에 지듯이

영수만 혼자 가고

나만 홀로 남았으니

단장(斷腸)의 이 슬픔을

어디다 호소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