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영수의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고
- 20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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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의 잠자는 모습을 바라보고
밤은 깊어 갈수록 고요해지는군
대리석과도 같이 하이얀 피부
복욱(馥郁)한 백합과도 같이 향훈(香薰)을 뿜을 듯한 그 얼굴
숨소리 가늘게, 멀리 행복의 꿈나라를 거니는
사랑하는 나의 아내, 잠든 얼굴 더욱 어여쁘군
평화의 상징!
사랑의 권화(勸化)!
아! 그대의 그 눈, 그 귀, 그 코, 그 입
그대는 인(仁)과 자(慈)와 선(善)의 세 가닥 실로써 엮은
일폭(一幅)의 위대한 예술일진저
옥과도 같이 금과도 같이
아무리 혼탁한 세속에 젖을지언정
길이 빛나고 길이 아름다워라
나의 모든 부족하고 미급(未及)한 것은
착하고 어질고 위대한 그대의 여성다운 인격에
흡수되고 동화되고 정화(精化)되어
한 개 사나이의 개성으로 세련하고 완성하리
행복에 도취한 이 한밤 이 찰나가
무한한 그대의 인력으로써 인생 코스가 되어 주오
그대의 안면(安眠)의 모습을 바라보고
이 밤이 다 가고 새 날이 오도록
나는 그대 옆에서 그대를 보고 앉아
행복한 이 시간을 영원히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