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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리 원자력발전소 기공식 치사 (1971.3.19) ( 2017-09-12 )

“원자력발전은 경제 발전 촉진과 문화생활의 향유를 가져다 줄 것” 

 

[편집자 주] 박정희 대통령은 1971년 3월 19일 고리 원자력 발전소 기공식 치사에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 훨씬 저렴한 발전단가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농촌 생활수준 향상과 경제 발전 촉진, 문화생활 확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이 치사에서 언급한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은 모두 현실이 되었다. 다음은 치사의 전문이다. 

 

 

이 지방 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세기 전반기에 우리 인류는 원자력이라는 괴상한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2차 대전 말엽에 당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저명한 과학자 아인시타인 박사에게 명령을 해서 만든 것이 원자 폭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원자력은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마찬가지로, 태평양 전쟁 말기에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시키에 투하해서 가공할 만한 파괴력과 살상력을 발휘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당시 군국주의 일본은 연합국에 항복을 하고 인류 사상 가장 비참한 이 전쟁은 그것으로 일단 종말을 봤던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미국을 위시해서 소련이라든지 영국, 프랑스, 최근에 와서는 중공까지도 원자력을 이용하는 전쟁 무기 개발에 모두 열중을 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원자력이라는 물질을 발견을 해서 전쟁에 사용해서 굉장히 큰 효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오늘날과 같이 이것을 전부 전쟁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서 원자 폭탄이나 수소 폭탄을 만들기 시작하면, 자칫하다가는 인류는 자기가 만들어서 자기가 멸망하는 자승자박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그러한 여론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1950년대 중반기에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이 원자력을 전쟁 목적에만 사용하지 말고, 오히려 평화적인 목적에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라 하는 것을 지시해서, 그 뒤에 이 원자력을 전쟁 목적 외에 우리 인류 복지 향상을 위한 평화적인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서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원자력은 의학 부문에서 상당한 개발을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암에 걸린 암환자들 치료에는 이것을 사용해서 많은 성과를 올립니다. 또 농업 부문에도 상당한 연구가 진전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 가장 많이 개발이 촉진되어 왔고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 원자력을 이용해서 원자 에너지로 전력을 개발해 보자 하는 것입니다.


이 원자력 발전소가 오늘날 미국을 위시해서 선진국에서 많이 건설 중에 있는 것입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평화 목적을 위한 원자력 개발을 제창한지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약 60만 킬로와트 능력의 발전소를 건설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두 번째로 이 원자력 발전소를 지금 착수한 것입니다.


원래 이 전력이라는 것은 처음에는 수력 발전, 최근에 와서는 화력 발전, 이렇게 발전되어 오다가, 이 원자력이 발명되고 나서는 원자력을 이용해서 발전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싸게 먹히고, 또 요즘 말썽이 되고 있는 공해 문제라는 것이 거의 없다는 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화력 발전은 거의 다가 석탄을 원료로 쓴다든지, 또는 기름을 사용해야 되는데, 석탄이라든지 기름이라는 것은 그 자원이 오래 쓰면 제한될 뿐 아니라, 또 먼 거리에서 수송하는 데 수송비가 많이 먹힙니다.
원자력은 처음 건설 초기에는 건설 단가가 굉장히 비싸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는 원자력을 사용하면 훨씬 더 발전 단가가 싸게 먹는다 하는 그러한 이유 때문에, 대개 선진 각국에서는 지금 원자력 발전을 서둘러서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1980년대에 들어가면 전 세계 발전량의 거의 5분의 1정도가 원자력 발전으로 전환될 것이다”하는 이야기를 한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앞으로 화력 발전도 계속 만드는 동시에 점차 원자력 발전소도 건설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원자력 발전소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점이 유리하느냐, 내가 본 것을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겠습니다.
몇 년 전 우리나라 진해 항구에 미국의 원자력 잠수함이 한 척 들어왔습니다. 이 잠수함에 초대를 받아 내가 가서 타본 일이 있어요.


그 잠수함은 물론 핵무기로 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잠수함이 사용하는 연료가 옛날 같으면 기름을 싣고 다녀야 되겠는데, 이 잠수함은 연료로 원자력을 사용합니다.


조그만, 궤짝만한 원자력 연료를 싣고 다니면 이 배는 한 일 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 다녀도, 어디 딴 데 가서 기름이라든지 석탄이라든지 이런 것을 보급 받을 필요 없이, 그것만 가지고 사용합니다.
얼마나 편리하고 연료가 절약이 되느냐 하는 것은 대략 여러분들도 짐작이 갈 것입니다. 오늘 여기서 착공을 보게 되는 이 원자력 발전소도 앞으로 준공이 되고 나면 여기서 사용하는 것은 다른 화력 발전소처럼 원유를 싣고 온다든지, 방카 C유를 쓴다든지, 석탄을 쓴다든지, 이런 것을 쓰지 않고 조그만 원자력 연료 하나만 가지면, 일 년 이상 쓸 수 있습니다. 아주 싸게 먹힌답니다.


그 대신 처음 건설 초에 있어서는 굉장히 건설 단가가 비싸게 먹는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 전에 한전 김 사장이 설명했지만, 60만 킬로와트에 약 1억7천만 불이 듭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화력 발전이라는 것은 보통 1킬로와트 당 약 200불정도 먹히는데, 60만 킬로와트면 1억2천만 불 정도 먹히는 것이 알맞는데, 1억7천만 불이 먹힌다는 것은 굉장히 비싸게 먹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긴 장래를 내다 볼 때는 처음에는 돈이 많이 들지만 조그마한 원자력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여기서 발전하는 이 전력은 굉장히 싼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세기 후반기에 있어서 이러한 가장 발달된 원자력 발전소를 우리나라에도 이제 만들게 되었다는 데 대해서, 우리는 대단한 자부와 또한 기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는 지금 경제 건설 기타 모든 국가 개발에 가장 많이 소요 되는 것이 전력입니다.


공장에도 필요하고 우리 국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서 전력의 수요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지금 우리 농촌의 전화(電化)를 위해서, 농촌 전화 사업을 몇 년 전부터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1964년도만 해도 우리 농촌에 전기가 불과 12%밖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가령, 농가  홋수가 100호라 하면 거기 한 12호 정도밖에 전기의 혜택을 보지 못했습니다. 작년 1970년말 현재로서는 27%정도밖에 안 됩니다. 이것이 앞으로 계속 추진이 되면, 3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1976년 말에 가서는 약 70%정도의 농촌 전화가 된다고 내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70%라면 아주 먼 벽지라든지 또는 섬이라든지 낙도, 이런 데까지는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농촌에는 전기가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1979년에 가면 우리 농촌은 농촌이나 어촌이나 100% 완전히 전기가 다 들어갈 것입니다.


이 농촌 전화 사업 계획은 지금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약220만 킬로와트 정도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금년 말이면 280만 킬로와트, 3차 5개년 계획이 끝날 무렵에 가면, 오늘 여기에 착공을 보게 되는 원자력 발전소의 60만 킬로와트를 포함해서, 약 600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우리는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비상시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충분히, 무제한 송전하고도 상당한 여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전기를 얼마만큼 쓰느냐, 지금 내 옆에도 여기 전기난로를 하나 갖다 뒀는데, 이 전기를 많이 쓰는 양에 따라서 그 나라의 수준이나 경제 발전도를 추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특히 우리 농촌에 있어서는 전력의 혜택을 그다지 많이 받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가 매년 이러한 발전소를 만들고 전력 생산을 많이 함으로써, 도시는 물론이요, 우리 농촌에까지 비단 공장이라든지, 가로등뿐만 아니라, 우리 가정에까지 여러분들 부엌에까지, 온돌에까지 그 전력이 장차 들어갈 수 있다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아시면, 전력 개발이라는 것이 얼마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고, 또 이 전력이 개발됨으로써, 우리가 얼마만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다 더 큰 경제 발전을 촉진할 수 있고, 보다 높은 문화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있어서는, 그 동안 오래 전부터 미국의 수출입 은행과 교섭을 해서 차관이 성립되었던 것인데, 웨스팅하우스 회사, 또 이번에 지원을 해 주는 영국 회사, 우리 한국 전력 회사, 상공부 당국 여러 관계관들이 그 동안 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었던 수고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 지방 주민 여러분들은 앞으로 이 공장이 완공될 때까지는 여러 가지 협조를 많이 해 주어야 될 것입니다.


그 동안, 또 여러분들이 협력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원문수록 박정희정신 제5호 p4-11page
첨부파일 4-11박정희의말과글.pdf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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