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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명(일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인요한 박사강연(2) ( 10:00 )
다음 .목욕을 하고 싶어요. 비포장도로로만 열 몇 시간을 달렸으니 머리에다가 흙을 한 삽 올려놓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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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프런트에 가서 “나 목욕을 좀 하고 싶은데 더운물…” 말하니까 “우리 십 분씩 쏴주겠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그래서 호텔방에 올라와서 7시5분 전부터 옷 다벗고 목욕탕 앞에서 기다리는 거예요.

그런데 세 가지 장비가 필요해요. 바케쓰가 하나 있어야 돼요.
그걸 목욕탕 속에 잘 빠트려야 돼요. 사회주의 국가는요, 목욕통 청소를 안 해요. 밑에 진흙이 좀 있어요.
그러니까 그건 찬물을 받아놓고, 그거는 화장실용 물이거든요
그 다음에 세숫대야 하나 놓고 바가지 갖고 기다리는 거예요. 그런데 영락없이 딱 정각이 되면 물이 나와요. ‘퀄퀄퀄퀄’하고 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걸 또 빨리 받아내야 합니다.

왜? 녹물이에요. 관이 오래됐거든요. 그 다음에 더운물 갖고 목욕을 시작했는데 여러분은 거짓말 같으실 텐데요. 거짓말 아닙니다.
갑자기 세상이 새까만 거예요. 정전이 된 겁니다.
온 호텔방을 기어 다니며 배낭 속에 플래시를 찾는데 한 3분 걸렸어요. 찾아가지고 왔는데 처음에 3분 보냈죠, 찾는데 3분 보냈죠, 그래서 한 3분밖에 안 남았어요.

소중한 이 국가를 잘 지켜야 합니다.귀국해서 나중에에 연희동 공중목욕탕에 갔는데 아주 불이 훤하더라고요. 갑자기 청진 생각이 나는 거예요.
찬물도 퀄퀄 나오고 더운물도 퀄퀄 나오고…. 제가 벽을 보고 혼자서 울기 시작했어요. 너무 너무 고마워서, .. 마음껏 목욕하는 거 한 번도 고맙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그냥 눈물이 나는 거예요. 아버지 장례식 때도 안 울었어요.…. .
그런데 그것보다 더 소중한 메시지는 박정희 대통령이 깔아놓은 바탕에 대단한 국가를 세우고, 우리가 가진 것이 엄청 많아요. 우리 다 재벌 같이 삽니다.
여러분들이 손자손녀, 여러분 자녀한테 다 얘기해야 됩니다. 여행갈 수 있는 것, 자기차 운전 할 수 있는 것, 친구 만날 수 있는 것, 가서 통닭하고 생맥주 마실 수 있다는 것, 따뜻한 방에서 자는 것,
여름에는 다 에어컨 켜고 지내는 것, 여러분 소중한 것이 많습니다.
이 국가를 잘 지켜야 합니다. 이 나라를 우리가 잘 지켜나가야 됩니다.


<연사약력>
1959년 12월 8일 생 국적 미국
1987.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2003.8.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
1988∼1991 미국 뉴욕주 Catholic Medical Center of Brooklyn Queens가정의학과 수련의 과정 이수

1991∼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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